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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영화론 과제 – 토도로프 내러티브 이론과 할리우드 장르 이론으로 <스팽글리쉬>(2004) 보기

    목차

    Ⅰ. 〈스팽글리쉬〉 줄거리와 장르 구분의 한계
    Ⅱ. 플로르와 크리스티나의 등장, 일상의 균열
    Ⅲ. 스테레오타입을 통해 공고해지는 백인 주류사회의 관습적 아이콘
    Ⅳ. 코미디 장르 관습에 부합하는 보수적 결말
    Ⅴ. 운명의 담지자 크리스티나와 장르의 열린 가능성

    본문내용

    〈스팽글리쉬〉는 흔히 ‘코미디 영화’, ‘드라마’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같은 장르 구분은 영화의 일부 속성을 대변할지언정 결코 영화의 본질을 밝힌다고 할 수 없다. 본고는 이 영화의 장르를 규명하고자 하지만, 고전적 장르 구분에 영화를 산술적으로 결합하는 시도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에 대한 ‘이론적(theoretical)’ 이해는 영화의 구성과 구조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지만, 이는 ‘기술적(descriptive)’ 분석에 후행한다. 토도로프(1969)는 내러티브에 대한 본인의 구조적 분석이 필히 ‘이론적’이며 ‘외재적(external)’ 분석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조화 또한 개별 대상의 구성 요소가 또렷이 드러난 후에 가능한 작업이다. 즉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문화적 현실을 반영하는 영화를 기존의 영화 장르에 기계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정당성이 부족하다.
    이러한 바, 본고는 영화 〈스팽글리쉬〉를 ‘코미디’, ‘드라마’라는 단편적 장르로 구분하는 것의 한계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영화의 내러티브, 인물의 성격 및 인물 간 관계를 관찰하고 이에 내재한 관습적 상징을 분석한다. 〈스팽글리쉬〉에는 백인 중산층 가정과 히스패닉 이민자의 스테레오타입이 곳곳에 묻어나지만, 이러한 고전적·관습적 상징은 장르의 문법을 따름으로써 기존 장르 구분에 안착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사건과 인물 간 역학 관계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지 않는다. 장르에 대한 열린 해석은 작품 자체의 열린 결말과 접점을 이룬다. 딸 크리스티나는 내레이터로서 영화 속 주요 사건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메신저이자, 내러티브 향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운명의 담지자다.

    출처 : 해피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