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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도입은 독자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이 소설을 읽어야 할 지를 결정하게 한다. 우리가 물에 들어가기 전 심장 주변부를 조금씩 적시는 것처럼, 소설의 ‘톤 앤 매너’를 뇌리에 적셔가는 과정이다. <헌치백>의 도입부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건 누군가가 워드프레스에 휘갈겨 놓은 ‘해프닝 바’ 기사 전문이다. 철저히 음담패설에 잠식된, 넷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야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프닝 바’라는 공간을 절묘하게 묘사한 잠입 취재 형식의 글로 이 이상한 공간이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피부로 와닿게끔 쓰여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독자는 해프닝 바에서 일어나는 야릇한 일들을 상상하며 음담패설을 즐기는 소비자의 위치에 처하게 된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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