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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최은영의 이야기들
2. 작고 희미한 존재들의 이야기
3. 지역의 이야기-용산참사
4. 글쓰기-순응주의와 타자화를 넘어
5. ‘기억하는 일’과 연대
본문내용
1. 들어가며-최은영의 이야기들
최은영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2023년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실린 표제작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을 어우르는 정조는 이전의 작품들과 다르지 않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최은영 작가는 앞으로의 소설들에 관한 이야기 중, ‘한반도를 살다 간 여성들의 삶’에 대해 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소설집의 일곱 편의 소설들은 각각 그 ‘한반도를 살다 간 여성들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 대학시절 만난 여자 강사나 학창시절 동아리 친구, 이모, 엄마, 언니 등등…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바로 관계의 미세하고 섬세한 반목들이다. 데뷔작 <<쇼코의 미소>>를 비롯해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무구한 타자들을 다룬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그 타자들과의 조우에 여느 사람들처럼 경계를 하고 때론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오해와 갈등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면서 점점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화해해 나간다. 무엇보다 그 관계의 어긋남과 불일치를 통해서 인물들은 점차 성숙해 간다.
이번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서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미시적인 삶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여성으로 살아가기 더 첨예하게 겪는 폭력과 그 후에 남겨진 상처, 그리고 치유와 연대를 다룬다.
2. 작고 희미한 존재들의 이야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과거 은행원이었다가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에 다니게 된 희원과 그녀가 수업에서 만난 영문학 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2009년 2학기, 구 년 전 그때 나는 스물일곱의 대학교 3학년 학사 편입생이었다.”(11쪽) 희원은 비정규직에,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지 않은 초라한 외관에, 소외되고 구석진 존재다. 그녀는 어떤 이유로 회사를 그만둔 후 대학 학사편입을 하고 그곳에서 자신처럼 외지고 소외된 것에 관심을 두는 것 같은 영문학 강사를 만나게 된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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