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 문제제기와 분석방법
II. 심층면접 결과보고
III. 심층면접 결과분석
IV. 언어의 힘과 족쇄
본문내용
“가장 확실한 것들을 의심하고, 해부하라.” 의심의 여지없이 진리라고 믿었던 것까지도 밑바탕부터 의심하라고 주장한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론은 비단 형이상학적 의식 체계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명징하게 증명될 때까지 사건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것, 그것은 곧 현대 사회 매체의 역할이자 책무이기도 하다. 더욱이 사건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감각에 의해 얼기설기 구성된다. 누군가 보고, 듣고, 느낀 경험과 행위의 총체는 각인에게 인지되는 순간부터 매체를 경유해 언어로 표현될 때까지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재구성 과정은 더러 창작에 가까워지기도 한다. 공적 사안이 공적·사적 담론을 자아내는 과정을 관찰하며 나는 여론의 의미가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사전식 정의로 결코 간추려질 수 없다고 느꼈다. 단지 ‘나’의 생각 혹은 ‘너’의 생각, ‘다른 누군가’의 생각만을 두고 여론이라 부르지 않으리란 점은 자명하다. 그러나 여론은 반드시 ‘나’, ‘너’, ‘다른 누군가’의 의견이 모여 완성될 수밖에 없다. 완벽하게 같을 수 없는 의견을 모아 ‘공통의’ 의견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서 각 매체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이들이 말하는 다중의 의견, 여론의 뜻과 그 생리를 밝혀내는 일은 캄캄하고 거대한 불확실성의 장막에 가려진 듯 보인다.
10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것만으로는 이 장막을 거두기에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나는 그들이 대표하는 입장을 수업 시간에 다룬 여론의 다양한 정의를 기준으로 분석 및 분류한 후, 그들의 차별화된 입장을 관통하는 공통된 인식을 추출했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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