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차
1. 들어가며
2. 식모, 그리고 전지구적 돌봄 노동
3. 엄마와 딸, 좁혀지지 않는 간극
4. 이 땅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정서적 연대
5. 나가며
본문내용
소설가 최은영은 언젠가 한 매체인터뷰에서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쓰고 싶냐는 질문에 “한반도를 살다간 여성들의 삶에 대해 쓰고 싶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은 2023년 발간된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수록된 단편이다. 이 소설에도 전작이나 소설집의 다른 단편들처럼 이 땅을 살다간 여성들의 삶이 기록되어 있다.
기남이라는 중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 소설은, 기남이 둘째딸이 사는 홍콩에 여행을 가며 그곳에서 겪는 사건들과 상념들을 다루었다. 어머니와 딸은 서로를 위하는 애틋한 마음이 있는 동시에 조금씩 반목하고 소통하지 못한다. 일면 평범한 대한민국의 모녀나 자매 관계를 그린 소설은 이들이 겪은 상처나 폭력을 예리하게 그러나 담담하게 그린다.
데뷔작인 <<쇼코의 미소>> 때부터 어쩌면 최은영의 소설 속 인물들은 정치의식이 희박하고 개인화 된 세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개인화되고 원자화된 현대의 인물들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의 아픔을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다보려 노력한다.
<<쇼코의 미소>>에 실린 단편들은 공동체에 대한 의식을 작고 미약하게나마 여전히 간직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는 인혁당 사건이라는 우리 현대사의 폭력을 통해 엄마와 이모 세대를 이해하고 화해하려 시도한 작품이다. 베트남 전쟁의 이후 이야기를 다룬 <씬짜오, 씬짜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두 가족이 소원해지는 과정을 그려 나간다. 그러면서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서둘러 봉합하려 하지 않는다. ‘헤어지고 나서도 다시 웃으며 볼 수 있는 사람이 있고 (…) 어떤 헤어짐은 긴 시간이 지나도 돌아보고 싶지 않은 상심으로 남는다’고 그저 담담하게 말하며 책임과 윤리의 가능성을 열어놓을 따름이다. <비밀>과 <미카엘라>에서는 세월호 참사라는 거대한 비극 앞에서 3대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며 서로를 위로하고 나아가 연대하는지 보여준다.
출처 : 해피캠퍼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