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근대문화유산거리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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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출근하고 아이가 학교에 간 한적한 오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휴식을 즐기던 나는 커피한잔을 마시며 바깥풍경을 바라본다.

“음, 향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행복하다.”

이 오후가 좋아서 결혼한건 아닐까 잠시 생각에 빠지려는 찰나,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을 확인해보니 아들 녀석이다. 문을 열어주자마자 아들은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 들어와 가방을 현관에 던져두고 문 앞에서부터 간식이 차려진 부엌에 가면서 양말, 옷, 모자를 마룻바닥에 널어놓으며 꼬리를 만든다. 휴, 오늘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
“…냠냠냠”
“아들”
“…쩝쩝”

간식을 먹느라 정신이 없는 아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들은체하지 않는다. 부모가 교육을 잘못시켰나보다. 하고 나를 자책한다.

“이산”
“네, 엄마
“엄마가 몇 번 말시켰어? 오늘 왜 이렇게 빨리 왔니 학교 일찍 끝났어?”
“네, 엄마(냠냠) 아, 엄마 근데(냠냠) 나 숙제 있어(냠냠)”
“숙제는 네가 알아서 해야지”
“엄마가 도와줘야 할 수 있는 숙제야(냠냠) 답사(냠냠)”
“답사? 무슨 답사?”
“문화재 답사, 선생님께서 우리가 가깝게 다녀올 수 있는 문화재 말고 조금 멀더라도 의미 있고 뜻 깊은 곳으로 답사를 다녀와서 감상문 써야해”

순간 나는 멍해졌다. 답사라니. ‘무슨 답사?’ ‘문화재?’ ‘무슨 문화재?’ ‘어디로?’ ‘언제?’ ‘어떡하지?’ 거기에다가 토요일에 이 말썽꾸러기와 하루를 보내야 한다니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렇지만 평정심을 잃지 말자 나는 내 눈앞에서 간식을 순식간에 해치워버린 초등학생 어린이가 아니다. 나는 학부모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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