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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2. 이 글의 배경 ‘막달레나 세탁소’
3. 평범하디 평범한 중년 가장 ‘빌 펄롱’
4. 선택의 기로에서 괴로워하는 인간
5.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6. 권력자는 공정할 것이라는 착각과 내부고발자의 용기
7. 나가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아일랜드의 작가 클레어 키건은 모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올랐으나, 다른 대륙으로까지는 그 명성이 채 전해지지 않았었다. 그러다 2021년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출간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마치 지나간 시간들을 벌충하려는 듯한 엄청난 흥분을 일으켰다. 그러한 현상을 더욱 확장시킨 사건은 이 책이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었다. 원서 기준으로는 겨우(?) 116쪽에 불과한 이 책은 ‘역대 부커상 후보에 오른 가장 짧은 작품’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키건의 소설에 지배적인 경향이 있다면 그것은, 기꺼이 드러내지 않음과 효율에 대한 집착이라 할 수 있겠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덜어내는 작업’이라고 일컬으며 무엇보다 간결함으로부터 기쁨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초기작부터 일관된 이러한 경향은 주인공 빌 펄롱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신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도 드러나는데, 이토록 긴 대화나 자세한 설명을 피하는 것은 동시에 소설 속 인물을 위한 작가의 배려이기도 하다.
그렇게 작가의 문체는 건조하고, 묘사는 화려하지 않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는 중천의 태양에도 어슴푸레하고 황량한 1980년대 아일랜드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펄롱의 태생과 어린 시절은 당시 아일랜드의 상황을 닮았다.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움. 미래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벗어나 현재의 펄롱이 있기까지 지탱해 준 것은 주위의 “사소한” 배려와 구원이었다. 마지막 순간 그가 ‘그처럼 사소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심연에는 스스로 확신하지는 못했지만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타인들의 배려와 사랑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난 사실 클레어 키건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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