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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가 남긴 이야기에는 여러 모순이 함께 자리해 있는 듯하다. 그는 GE의 시가총액을 거대한 규모로 키워낸 지도자였으나, 동시에 엄청난 수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는 사실 때문에 갈등을 일으켰다. 그가 받았던 칭송과 비난은 함께 놓고 보면 쉽사리 하나로 결론짓기 어렵다. 그런 면이 그가 직접 전한 기록에 관심을 갖게 한다. 속사정이 어디까지였고, 어떻게 대내외의 복잡한 상황을 자신의 경영철학과 연결해왔는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책 제목이 내비치는 느낌도 강렬하다. 멈출 줄 모르는 노력과 앞을 향해 나아가는 태도에 대한 언급이 계속 이어지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했는지 보여주려는 듯하다. 읽다 보면 과연 어떻게 해야 저토록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여기서 하나 흥미로운 것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보여온 도전 정신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보통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은 다른 이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기도 하다. 그 점을 감안하면, 그는 이미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GE 내부에서 그가 한동안 비주류였다는 내용이 조금씩 드러난다. 게다가 그의 재임 초기에는 사내 분위기를 뒤흔드는 과감한 조치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한다. 능력 없는 사람들을 가차 없이 내보내고, 핵심 인재를 육성해 더 높은 곳까지 끌어올리려 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의 체질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로 시장의 평가도 급격히 달라졌고, 투자자들의 시선 역시 달라졌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은 잭 웰치가 꽤 직설적인 태도를 지녔다는 점이다. 표현이 부드럽지 않은 대목도 심심찮게 나온다. 거칠면서도 불도저 같은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누구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과정에서 확신이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그는 말한다. 따라서 모호한 지시나 어중간한 태도는 조직의 사기를 꺾는다고 믿는다. 그러니 일단 추진하기로 결심하면 뒤돌아보지 않고 몰아붙이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실패할 때는 어떻게 했냐고 질문이 떠오른다. 거기에 대한 답변처럼 보이는 문장이 곳곳에 남아있다. 그는 실패가 벌어진 상황을 변명으로 덮지 않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다시 뛰는 계기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때때로 사람들에게는 가혹한 리더로 보였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자기 방식이 결국 조직 전체에 도움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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