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왕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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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클레스가 남긴 작품들 중에서 널리 알려진 것은 여러 편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논의되는 것은 테베의 왕 이야기를 담은 서사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주인공은 어쩔 수 없는 운명에 맞서 허덕이다가 결국 가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운명을 피하려 애써 보아도 마치 이미 결정된 길처럼 어긋난 행보가 끝내 비극으로 이어진다. 당시의 관객들은 신과 운명의 힘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신탁으로부터 비롯된 이야기가 허무맹랑하지 않았다고 믿었으며, 신탁을 거스르는 것은 커다란 위험을 의미했다. 그런 시대적 배경 안에서 주인공의 운명은 피하려고 할수록 점점 더 가시화된다. 말로만 들으면 잔혹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 무거운 화두가 있다. 안티고네나 트라키스 여인들 같은 작품에서도 발견되는 무대 연출 기법과 상징들이 이 작품에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현존하는 고대 비극 중에서 가장 극적인 구성을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그런 맥락에서 분명해진다.

주인공은 왕의 자리에서 시작하지만, 그 시작은 여러 의심을 품게 만든다. 테베에 퍼진 역병의 원인을 찾으려다, 스스로가 죄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구도가 무척 극적이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문에 얽힌 비밀까지도 하나씩 벗겨간다. 기원전 시대에 발표되었음에도 현재의 관객에게도 생생히 전달된다.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모르는 채 발버둥치는 모습이 애처롭고도 진지하게 다가온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명확히 말하기 힘들다. 혹자는 부모 세대의 어긋난 선택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신탁의 의도가 이미 사슬처럼 모든 것을 엮어 놓았다고 주장한다. 그 설명이 어찌되었든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비극은 우리 내면에 묵직한 파문을 일으킨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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