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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스미스가 남긴 방대한 서술은 여러 논쟁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가 생존하던 무렵에 발간된 마지막 판본을 보면, 노동과 생산물의 관계가 무척 깊이 있게 다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노동이 어떻게 나뉘고 어떤 식으로 조직되는가를 세세하게 관찰하면, 생산 능력이 이전과 달라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작업 공정이 여러 구성원에게 나뉘었을 때 발생하는 효율성도 흥미롭다. 동시에 노동의 분할이 인간의 사고방식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때로는 지나치게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광범위한 사고를 놓칠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 점도 스미스가 놓치지 않고 짚어나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재화가 교환되고 축적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불거지는 문제가 있다. 돈이라는 것이 어떤 가치를 나타내고, 어떤 방식으로 사회 속에서 돌고 도는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스미스는 돈을 단순한 거래 수단 이상으로 파악하려 했던 것 같다.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화폐의 역할이 왜 이렇게 중요한지,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고민한 흔적이 많다. 개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이 거대한 경제 흐름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조정이 벌어진다고 말한다. 오늘날 흔히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이 스미스의 사상을 보여준다. 하나하나 계산된 지시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동기가 집합적으로 움직여서 사회 전체의 부가 늘어난다는 관점이다.
하지만 그가 살았던 시기의 사회 제도와 경제 구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당시에는 자본이 급속도로 축적되는 단계에 놓여 있었고, 공장제 방식이 자리를 잡아가던 때였다. 귀족과 농노의 시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공업자가 떠오르던 시점에, 국가가 부강해지려면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듯하다. 더 넓은 시장, 더 자유로운 교역이 궁극적으로 국가 재정에도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고 느껴진다. 국경을 넘나드는 무역이 점차 활발해질 때, 관세나 제한으로 얽매인 시장은 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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