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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로서 오랫동안 이름을 알려온 앨 고어가 남긴 그 책은 여러 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다. 직접 그 내용을 훑어보고 나서 당황스럽기도 했고 약간의 충격을 느끼기도 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의 환경이 위기에 놓였다는 점. 그래프와 사진으로 제시된 정보들은 처음에는 믿기 어렵다가 점차 수긍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무대 위에서 수백 번 이상 되풀이되었다고 하는 강연 슬라이드에서 나온 자료들은 방대하고, 숫자가 뒷받침되어 있어서 설득력이 상당하다.
언젠가부터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정말로 오르고 있는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얻었던 정보가 그 책 안에서도 그대로 확인되었다. 예전에는 지역별로 겨울철 기온이 평소보다 조금 포근하게 느껴져도 그냥 우연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연도별로 관측된 통계가 쌓이면 단순한 착각이 아님을 알게 된다. 강연에서 소개된 수많은 도표가 보여주는 사실은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고, 사람들이 무심히 소비하고 버리는 행태를 바꾸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거라는 것이다.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고 여러 사례들을 통해 경고한다. 북극 해빙이 녹고, 해수면이 올라가는 속도가 가파르며, 전 세계 곳곳에 기상이변이 잦아진 상황은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실제로 체험하고 있다.
사실 잘 느끼지 못하는 이슈라고 여겼던 환경문제가, 그 책을 읽으면서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천재지변이 일어날 때마다 누구나 잠시 겁에 질려서 원인을 생각해보지만, 다시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오면 곧 잊는 경향이 있다. 그 책에서는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고, 조금이라도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목적이 뚜렷하다. 한때 미국 부통령직을 수행했던 저자가 왜 기후변화 문제에 그토록 열중하게 되었는지, 어린 시절 가족의 농장에서 접한 자연과의 교감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 배경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래서일까, 개인적인 사연을 엮어가며 수치를 제시하는 서술 방식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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