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돈키호테』와 『그리스인 조르바』의 균형 회복 서사
Ⅱ. 돈키호테와 조르바의 이상(理想), 즉흥성과 무정부주의
Ⅲ. 세계의 내적 균형을 달성하는 동반자, 산초와 바실
Ⅳ. 돈키호테와 조르바의 죽음이 남긴 것
본문내용
『돈키호테』의 돈키호테와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는 모두 자유를 좇는다. 돈키호테는 “현재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방랑기사 같은 정의의 투사들”이라고 말한다. 몰락한 시골 양반 돈키호테가 편력기사 행세를 하고 출정에 나서는 이유다. 돈키호테가 믿는 진리와 정의는 허구 같은 현실이자 현실 같은 허구다. 삶 자체가 허구를 현실화시키고, 맹목적 이상을 추구하는 여정이었으니 돈키호테의 정의(正義)는 생애가 지향했던 자유로 향하는 본원(本原)적 실천이다. 나름의 방식으로 자유를 갈급하는 것은 조르바 또한 다르지 않다. 돈키호테가 사회정의를 수호하고자 기사를 흉내냄으로써 가치를 실현한다면 조르바의 ‘출정’은 산투르 연주와 춤으로 상징된다. 돈키호테가 세상 사람들의 조언에 굴하지 않고 출정에 나설 때 보이는 광기와, 조르바가 춤추고 연주할 때 드러내는 무아지경은 고유하고 독립적 세계를 구축해 존재가 온전해진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두 소설의 중심인물 돈키호테와 조르바는 균형과 불균형 사이를 오가는 서사의 중심축을 이룬다. 토도로프(1969)는 완결된 플롯이 하나의 ‘균형’ 상태에서 또 다른 ‘균형’ 상태로의 이행이라고 보았다. 그는 균형(혹은 평형) 상태란 ‘안정적이지만 고정되지는 않은..
<중 략>
돈키호테와 조르바는 내적·외적 불균형 상태를 겪지만, 믿음을 행동에 옮기는 실천성과 동반자와의 길항 관계를 통해 불균형 속의 균형, 이를테면 ‘모순적 균형’을 유지한다. 이러한 바, 본고는 돈키호테와 조르바의 이상과 그 실천 방식을 짚고, 돈키호테의 동반자 산초, 조르바의 동반자인 1인칭 서술자(‘나’)의 관계를 규명함으로써 서사의 균형이 유지되는 방식을 이해하고자 한다. 또 작품의 결말에 이르러 죽음을 맞이하는 돈키호테와 조르바는 죽음을 통해 삶의 이상을 실현한 것인지 즉, 토도로브의 이론에 비추어 볼 때 균형에 균열이 난 후 삶이 ‘진보’했는지에 대해 답하는 것이 글의 목적이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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