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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이 있는 것이 자기 발전 아닐까요. 자신의 본성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예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너무 두려워해서 모든 의무 중에 가장 귀한 의무인 자신에게 진 의무를 잊었어요……인류는 용기를 잃었어요. 어쩌면 애초부터 용기라는 게 없었을지도 모르죠.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도덕을 이루고, 신에 대한 두려움이 신앙의 비결일 거예요. 이 두 가지가 우리를 지배하는 겁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충실하고 완벽하게 살려면 모든 감정에 형식을 입히고 모든 생각을 표현하고, 모든 꿈을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하지만 아무리 용감한 사람이라도 자기 자신을 두려워합니다……그래서 우리는 자기 부정에 대한 처벌을 받는 셈이죠. 힘들여서 억제하려는 모든 충동이 우리 정신 안에 둥지를 틀고 우리를 독살시키는 겁니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중 헨리 워튼의 말
라스콜니코프는 거리에서 어떤 장교와 학생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그것을 마치 본인의 숙명, 계시인 것처럼 받아들였다. 그런 라스콜니코프가 만일 같은 세기 영국의 헨리 워튼과 도리언 그레이가 나누던 대화를 들었다면 어떻게 생각하였을까? 헨리 워튼의 위와 같은 사상은 라스콜니코프의 정신에 어떤 동요를 일으켰을까? 라스콜니코프는 헨리 워튼의 사고에 지배당하지 않았을까? 완전히 설득당해 자신의 살인 계획에 더욱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았을까?
도리언 그레이는 그랬다. 도리언 그레이는 헨리 워튼의 매혹적인 제안에 완전히 넋을 잃었고, 그가 가리키는 이상향을 향해 뛰어간다.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작품 속 악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린다.
“그의 얼굴은 윤기가 흘러 아무리 봐도 마흔다섯 살로는 보이지 않았다. 검실검실한 구레나룻은 햄버그스테이크를 두 개 나란히 붙여놓은 것처럼 양쪽에서 그의 얼굴을 멋지게 덮고 있었으며, 깔끔하게 면도한 턱 언저리에는 아름다운 그림자가 감돌고 있었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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