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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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가 쓴 ‘눈먼 자들의 도시’는 극단적인 상상을 펼쳐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시력을 잃기 시작한다. 그들은 눈앞이 하얗게 흐려지는 이상한 현상을 겪고, 그 광경은 곧 전염병처럼 번져나간다. 감염된 이들은 모조리 격리되어 문밖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도시에는 공포가 감돌고,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 무슨 이유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는 설정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사람들이 연달아 눈이 멀어버리고, 정부는 격리 조치만을 취한다. 시력을 잃은 사람들은 좁은 시설 안에서 서로를 불신하며 살아가게 된다. 갑자기 다수의 이들이 앞을 볼 수 없게 되면서, 인류가 그토록 의존해온 ‘보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격리소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차마 상상하기 어려운 잔인함으로 가득하다. 배급되는 식량이 부족해지자 폭력과 이기심이 고개를 든다. 사람들은 더 이상 평소의 윤리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이들을 짓밟으면서까지 살아남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 무리 속에 혼자만 시력을 잃지 않은 여인이 있다. 그녀는 남편을 포함해 함께 격리된 이들을 돌본다. 겉으로 보기에 이 여성은 특권을 누리는 듯 보이지만, 사실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셈이다. 다른 이들의 비참한 몰골을 온전히 목격해야 하고,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모른 척하고 혼자 빠져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본다는 것은 그저 눈만 뜬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준다. 함께 눈먼 이들을 챙기면서 그녀 자신도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지고 만다. 책을 읽으면서 그 인물의 심정을 상상하니 안쓰러운 감정이 밀려들었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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