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한국사 국립중앙박물관 답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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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넓은 전시공간에 비해서는 작은 부피를 가지지만 그 공간을 꽉 채우는 달항아리의 존재감과 무늬나 장식 하나 없이 그저 순백의 빛깔을 내뿜는 달항아리에서는 다른 도자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아함과 맑음,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특히나 달항아리가 항아리 중에서 큰 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매화, 난초나 국화 등의 문양과 장식이 없는 것은 굉장히 독특한 일인데 이러한 깨끗하고 넓은 여백은 무엇인가를 채워넣고 싶은 욕망을 이겨내고 절제의 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과거 우리의 조상들이 중시했던 절제와 진중한 태도, 예의 정신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는 차별화되는 조선만의 미감, 욕심 없는 공백의 미를 잘 보여준다. 그러한 욕망의 절제를 통해 탄생한 달항아리는 그 깨끗한 표면처럼 우리의 생각을 비우고 머리를 맑게 해주며 항아리의 형태를 분석하고 그 속의 의미를 찾아내기보다는 그저 달항아리의 존재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달항아리의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마치 그 공간에 나와 달항아리만이 존재하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내가 항아리를 바라보고 항아리가 나를 바라보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는 그 상태에서 우리는 진정한 휴식과 평온함을 경험할 수 있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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