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 정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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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버지와 가장 크게 다퉜던 때가 생각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버지에게 처음 거역했던 때이다. 그 때는 다름 아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전공을 선택할 때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나는, 경영학과로의 진학을 항상 강조하시던 부모님과 언쟁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서로가 서로의 생각이 바뀔 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사소하게 넘기고 넘겼던 문제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크게 불거져, 결국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고 한 달을 넘게 서로 대화조차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중 략>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주장하는 ‘통찰’과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과, 적어도 각 장에서 다뤄지고 있는 내용들을 따로 떼어놓고 읽어보면 하나하나가 참으로 가치 있고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우선 첫 번째 장인 ‘역사 – 흥륭사’ 편에서는 청 왕조 초기의 부흥을 일궈낸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의 치세에 대해 다루면서, 이 중에서도 특히 중국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불리는 강희제의 리더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강희제의 리더십의 원천에는 무엇보다 인재를 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강희제는 “천리마는 어느 시대, 어디에나 있었지만 천리마를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진 백락(伯樂)은 드물다.”고 하며, 인재를 유입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강희제는 스스로도 주자학과 수학, 자연과학 등 많은 분야에 정통하였고, 예술과 문학을 장려했다. 이것은 최초로 중국을 통일했던 진시황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진시황은 병법과 군략에 뛰어난 인재들을 가리지 않고 모아 부국강병을 일궈냈으나, 분서갱유 등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분야의 사상이 커지는 것을 막았고, 그 결과는 국가의 단명으로 끝이 났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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