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한용운의 시와 나
2. 한용운의 생애와 다른 시인에 비해 특별한 점
3. 개인적으로 투쟁했던 경험과 한용
본문내용
예술이란 기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언어를 잘 다루는 작가들을 동경해 왔다. 폭발할 것만 같은 감정을 알맞은 단어를 선택해 정제하고 담담해 보이면서도 억눌려있음이 느껴지는 그런 글을 적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고 부러웠다.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나 한 자 한 자 칼을 갈고 있는 본질을 꿰뚫는 그런 언어의 예술. 이러한 측면에서 만해 한용운은 단연 일제 강점기 최고의 예술가이다.
한용운을 접한 것은 중학교 때 <님의 침묵>에 대한 수업을 들었을 때이다. 작품을 즐길 때 처음부터 숨겨진 의미를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15살 <님의 침묵>을 읽으며 이별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슬픔을 온전히 느끼면서도 재회의 희망을 품는 연인을 보았다. 5연의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라는 구절을 보면 역설을 통해 주체가 대상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출처 : 해피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