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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므라진 두 볼, 구부러진 허리, 축 처진 어깨, 경준은 다리를 지칫거리며 진료실로 들어간다. 의사는 볼펜을 내려놓고 고개를 살짝 들어 경준을 본다.
의사 (가벼운 미소로) 앉으실래요?
경준 착석
의사 그래서 오늘은 뭘 이야기해볼까요 치료적 의사소통 – 일반적 주제로 시작
?
경준은 눈꺼풀을 힘없이 늘어뜨리곤 틀에 고정된 것 마냥 미동도 없다. 의사는 자세를 고쳐 앉아 경준의 낯빛을 살핀다.
의사 안색이 좋지 않아요. 끼니나 잠을 거르고 있진 않나요?
경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딴 건 시간낭비에요. (고개를 번쩍 치켜들고 눈을 부릅뜨며) 당신도 내가 우스울 거야. 응, 우습겠지.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경준을 바라볼 뿐 치료적 의사소통 – 침묵
이다. 경준은 고개를 숙이고.
경준 (넋을 잃은 듯 나지막이) 3년….
정적, 몇 분 뒤.
경준 약 잘 챙겨먹으래서 챙겨먹고 운동하라고 해서 지금까지 운동했는데 시* 그 *같은 3년 동안 내가 나아진 게 뭐가 있냐고요!
경준의 얼굴에는 초조한 빛이 역력하다. 의사는 그런 경준을 주시하다, 책상 위의 달력으로 시선을 옮긴다.
의사 꽤 초조한 것 같아 보입니다 치료적 의사소통 – 감정의 반영
.
의사의 눈길이 달력에 잠시 머물자 경준 또한 무심코 시선이 간다.
경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뭘 말하고 싶은 거예요.
경준은 책상 위에 있던 휴지갑을 후려갈겼다. 큰 소리를 내며 진료실 한구석에 나동그라지는 휴지갑. 급기야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는 경준. 의사는 경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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