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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자취라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것만은 되지 못 한다. 자취를 시작하기 전에는 엄마의 품에서 하루라도 벗어나고 싶었지만(그땐 그게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자취의 삶을 겪어보니 낭만에 젖어 살고 싶던 이상과는 다르게 하루에도 몇 번이고 살림에 쫓기며, 열의에 차던 모습은 금세 사그라지고 생활과 외로움에 지쳐 우울해진다.
반지하로 들어서는 현관문을 여는 순간 내 몸은 따스한 볕과 퀘퀘한 어둠의 경계선이 된다. 삼중으로 되어 있어 가끔 어느 걸 잠갔는지 헷갈리기도 하는 도어락을 하나, 하나 열어 들어가면 탁 트인 삭막한 공간이 오롯이 나를 반긴다. 이 광경은 하루빨리 이곳을 떠나 제주에 집을 짓고 귤을 재배하며 살리라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다행히 벽과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떠나고 싶다는 혼잣말까지 내뱉게 된다.
출처 : 해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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